• Hezin 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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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래픽 디자인을 자유과로 취급하면 어떨까요? 공부해야 할 과목이자 숙달하면 다른 모든 분야에 영향을 미치는 지식의 총체로서 말이죠. 어쩌면 가장 자유로운 예술일지 모릅니다. 자유로운 예술은 고유한 주제가 없으며, 그래픽 디자인은 항상 외부 콘텐츠와 함께 작동합니다. 다른 주제와 함께 작업할 때 적용되는 방식이죠. 어떤 면에서 하나의 분과로서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습니다. 저는 순환론적으로, ‘다른 분과의 규율이 없는 분과’라는 유용한 표현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같은 책 18p) …… 연속 제작은 복제가 아니다. 복제는 고유한 원본의 존재를 암시한다. 복제할 수 없지만 생산 기술로 최대한 가깝게 모방하는 것이다. 따라서 복제는 항상 원본보다 열등하며 주로 기록으로서 기능한다. 반면에 제작은 원본이 존재하지 않는 복제품이 아니라 현재 예술가가 사용할 수 있는 기술을 써서 주어진 작품 수만큼 제작하는 것으로, 제작 방법, 디자인, 기획 등에 따라 동일하거나 약간 다를 수 있다. 제작되는 작품의 수는 기법과 주제에 따라, 합리적인 가격을 얻기 위해 최소 50개에서 무한대까지 다양하다. 가격을 가치로 착각하는 사람은 이런 제작에 관심이 없다. (243p)

       

      이 책은 느슨하고 어수선할뿐더러 이따금 엉망입니다. 그래픽 디자인에 관한 그저 한 가지 태도일 뿐이죠. 이는 독자 또한 자신의 태도를 마련해야 한다는 점을 보여 주려는 의도이자 그 자체로 책이 주장하는 바이기도 해요. (314p)

      데이비드 라인퍼트, 『새로운 그래픽 디자인 교육 과정』, 민구홍 옮김 (안그라픽스: 2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