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ezin 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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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처음에 디자이너의 위상과 관련된 에피소드가 있었습니다. 에릭 트론시가 기획한 전시였는데, 우리는 초대장 디자인을 의뢰 받았습니다. 에릭이 우리를 굉장히 멋진 디자이너라고 생각했거든요. 미술계가 처음으로 우리를 살짝 훔쳐보는 것 같았습니다. 초대장을 디자인하면서 거기에 적힌 미술가 명단을 보고, 우리는 여기 있는 모든 미술가만큼 우리도 출중하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우리 이름을 초대 명단에 추가했습니다. 초대장 제작자는 우리 친구였는데, 그녀는 이를 문제 삼지 않고 그대로 일을 진행시켰어요. 물론 이 일은 엄청난 드라마로 이어졌죠. 당시 사무실 자동 응답기에 남겨진 메시지는 이랬습니다. “당신들, 대체 무슨 짓을 한 거야!” 나중에 초청장이 배포되었을 때, 초대 명단 중간에 구멍이 하나 뚫려 있었습니다. 미술가 명단에서 우리 이름이 삭제된 거죠.

      M/M 「영국 왕립예술학교 데이비드 블래미와의 토론」 중 (20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