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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텅 빈 공간을 다룬, 가장 잘 알려진 전시는 이브 클랭의 《텅 빔》이다. 이 전시는 1958년 봄에 파리 이리스클레르갤러리에서 열렸다. 클랭은 갤러리의 모든 것을 제거했고 벽은 온통 흰색으로 칠했다. (…) 클랭이 텅 빈 공간을 선보인 이후로 많은 전시가 개최되었다. (…) 1968년에 열린 다니엘 뷔랑의 첫 번째 개인전 《보기에 관하여》 (…) 1967년부터 1970년까지 열린 로버트 배리의 순회전 《문 닫은 갤러리 작품》 (…) 한편 로리 파슨스는 1990년에 한 전시에서 텅 빈 갤러리를 선보였는데, 이 경우는 갤러리 공간이 비었을 뿐 아니라 전시 초대장의 전시 제목란과 예술가 이름란도 비어 있었다. 파리 퐁피두센터에서 열린 대형 전시 《텅 빔, 한 회고전》(2009)의 주제이자 내용도 텅 빈 갤러리였다. (51-52p)

      우리는 시간만이 아니라 모든 감각을 조합해서 주위 환경을 감지한다. 물리적 공간을 이해하는 가장 주요한 방법은 그것을 듣는 것이다. 이로부터 공간의 크기나 그 재료(이를테면 표면이 딱딱한지 부드러운지) 등 여러가지 요소들을 알아낼 수 있다. 공간을 듣는 능력이 사라지면 우리는 마치 무반향실 안에 있는 것처럼 고립되거나 방향 감각을 잃었다고 느낄 것이다. (…)블레서와 샐터는 ‘청각적 건축(aural architecture)’을 논의한다. 이 개념은 ’듣기를 통해 경험할 수 있는(experienced)공간의 특성‘으로 요약할 수 있다. (105p)

      케일럽 켈리 지음 『갤러리 사운드』 배혜정, 지가은 옮김 (미진사: 2023)